인터뷰 by 김보라

Bo-ra KIM | 예술가로서 프랑스에 무엇을 기대하며 오게되었나?

Chiwook NHO : 2000년 1월에 한국에서 미술대학 4년을 마친후 바로 프랑스로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에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작가로서 활동을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한국 미술대학에서 배울수 없었던 현대 미술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 하기 위한 선택지로의 이동이였습니다. 배우고 공부하기 위함의 이동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현대미술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보다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를 선택하게 된 것은 아마도 모더니즘 조차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던 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 않나 생각되어 집니다.
현대 사회에서 예술을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유학을 처음 올 당시에, 회화작업이 어떻게 예술작품이 될 수 있나?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대미술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작업들은 니즘이란 틀에서 벗어나 각각의 작품속에 때로는 질서정연한 법칙을 가지고 형성되기도 하고, 때론 그 어떠한 상관관계의 형성도 없이 한없이 자유로운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예술가 각자 가지는 예술에 대한 정의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거지요.
프랑스에서 체류하는 기간동안 많은 시간을 예술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찾기 위해 보내왔고 지금도 그러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Bo-ra KIM | 만일 그렇다면 (작품활동을 위해)자신이 원하는것을 얻었는가?

Chiwook NHO :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은 아직 명확하게 할 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윤곽만 잡은 상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 정도의 말을 할 수 밖에 없지만, 확실히 프랑스에서의 삶에서 예술작가로써 많은 자극(영향)을 받았습니다. 위에 답변에서 말씀 드린것과 같이, 프랑스에 있었기 때문에 본인의 작업에 대한 보다 독립적이면서 동시에 깊이가 있는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형성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Bo-ra KIM | 작품을 하면서 주로 영감은 어디서 얻는가?

Chiwook NHO : 제 작업의 모티브는 주로 그 작품을 보는 관람객, 사람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이어짐이 있을 수 있는 모든 것, 그것이 생각에 의한 것이던, 아니면 시각적으로 확인 할 수 있고 만질 수도 있는 오브제이든 상관없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부합하는 모든 것이 작업에 차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복잡한 것보다 아주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다루는게 생각을 전달하기에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Bo-ra KIM | 작품을 통해 메세지, 주제 등등 표현하고자 하는것은 무엇인가?

Chiwook NHO : 작업을 통해서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바로 그 작업을 바라보는 “나 라고 하는 주체에 대한 물음” 입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재발견(재인식)이라고 말 할수 있습니다.
관람객에게 “나”라는 존재에 대한 사고를 작품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게 목적입니다.
현대의 새로운 다양한 기술(테크롤리지)를 이용하여 보여지는 이미지는 관람객과 예술작품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를 보다 쉽게 관람객으로 하여금, 지각 또는 인식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요소 입니다.
“나”라는 주체에 대한 물음을 넘어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작품을 통해서 본인이 살아 가고 있는 사회라는 틀을 거시적(巨視的)인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게 요즘 제가 하고 있는 작업들의 주요 목적입니다.
결국에는 예술 작품을 통해 작품을 바라 보는 관람객들 사이에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요소들을 동시에 체험하게 하므로써, 이 사회가 “나”라는 존재의 개념에서 “우리”라고 하는 공동체적 개념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관람객의 행동에 상호작용하는 작품을 통해서, 관람객들을 “상호 주관적 관계”의 상황을 경험하게 하므로써, 관람객 각자가 행하는 행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높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5년 4월 25일
파리